'말리부 보트' 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트 회사의 메쉬 스냅백 모자 제작 후기입니다.
앞판은 그레이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멜란지 칼라)
바이저와 메쉬 부분은 네이비 칼라로 구성된
완전 평범하지 않은 칼라 조합인데,
엄청 고급스럽게 나왔어요.
원단은 당연히 스냅백 원단의 끝판왕
AW 원단을 사용했지요.
말리부 보트에서 처음에 이 칼라로
디자인을 의뢰하셨을 때
이 칼라 조합은
모자에서는 정말 보기드문 조합이라고
한번 더 생각해보시라고 만류했었는데,
제품 나오고 나서 고급스러움에
매우 놀랐어요.
역시 편견이 무서운 거에요...
보트쇼 행사 때 사용하신다고 들었는데,
행사 목적의 제품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납기에요.
첫째도 납기, 둘째도 납기 !!
아무리 제품을 잘 만들어도
행사 지나고 나서 제품 나오면 아무 소용이 없죠.
그래서 행사용 제품은 더더욱 납기 때문에
부담을 많이 갖고 진행을 하게 되요.
또한, 요즘 단체 모자 또는 행사 제품의 경우에도
브랜드 모자 이상의 퀄리티를 요구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막말로 옛날에는 단체모자는
좀 더 편하고 쉽게 가자는 마인드를 갖고 계신
일부 윗세대 어르신들의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그러면 아주 큰일나죠.
오히려 말리부 보트 같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보트쇼 같은 럭셔리 행사에 사용되는 모자라면
왠만한 브랜드 제품 이상의 퀄리티가 요구되요.
그래서 납기 맞추느랴 품질 맞추느랴
예민해질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는데
다행히 말리부 보트 측에서 만족을 하셔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어떤 고퀄리티가 담겨져있는지
한번 보실까요 ?
바이저 쪽에는 요즘 살짝 유행하는
스트링을 추가로 넣었어요.
스트링도 단색이 아니라 레드, 네이비, 화이트가
믹스로 섞여있는 스트링을 찾아내느라
고생을 좀 했는데,
단색보다 훨씬 예쁜 것 같아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앞판에는 패치 스타일로 제작했구요.
패치 바닥은 모자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바이저에 사용한 네이비 원단을 사용했어요.
말리부 보트 폰트와 로고는 직작수를 사용했고,
테두리는 입체 자수를 사용했어요.
이런 사소한 디테일까지 챙겨서 의뢰하시는
꼼꼼함에 더 좋은 퀄리티가 나온 것 같아요.
말리부 보트 로고에요.
이 로고를 보고 저희가 저렇게 패치를 제작했는데
싱크로율 100% 맞죠 ?
그레이와 네이비의 조합
의외로 엄청 잘 어울리지 않나요 ?
봐도봐도 고급스러운 칼라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자꾸 왜 이렇게 강조하냐면,
저 칼라 조합으로 모자를 처음 만들어 봤거든요.
근데 너무 잘 나와서 계속 놀라고 있어요~
스냅백은 역시 뒤통수 핏이
살아있는 게 생명이죠.
메쉬 스냅백의 경우 가끔 일반 스냅백에 비해
뒤통수 핏이 죽어있는 메쉬 스냅백들을
자주 볼 수가 있어요.
아무래도 메쉬로 각을 잡기가
좀 더 어렵기는 한데
그 어려운 걸 저희가 해냈네요.
뒤에 스냅도 네이비 칼라로
깔맞춤 해드렸어요.
여기에 느닷없이 검정색 스냅이 들어가면 홀딱 깨요.
스냅백에는 역시 라벨이 덕지덕지 붙어야 제맛이에요.
포인트 라벨도 이렇게 개발해 드렸어요.
내부에도 말리부 보트 라벨을 개발해 드렸지요.
이런 게 없으면 허전해서 안 되요~
그리고 앞판 내부에도 inner mesh를 달아드렸어요.
이거는 사실 요즘 트렌드는 아닌데,
오랜만에 inner mesh 작업을 해보았네요.